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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양산에서 즐기는 영어체험 프로그램

유학 가지말고 양산서 영어 배워요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09/06/23 09:44 수정 2009.06.23 05:59
정체성 혼란, 교육환경 부적응 등 유학 부작용 발생



한국 내 영어권 문화에서 체험하는 영어학습 '인기'



영어체험



물금에 사는 현진이(17, 가명)는 초등학교 4학년 때 호주로 조기유학을 떠났지만 적응 실패로 인해 2년도 채 되지 못해 양산으로 돌아왔다. 이후 중학교에 입학했지만 학업수준과 수업과정이 달라 하는 수 없이 합숙학원과 고액과외를 병행하며 또 다시 한국교육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져야만 했다. 돈과 시간을 낭비한 조기유학, 현진이에게는 잊고 싶은 기억일 뿐이다.
ⓒ 양산시민신문

그동안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한계로 해외 유학연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돼 미국의 대학에서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이 10만명을 육박한다고 한다. 양산지역 역시 조기 해외유학을 위해 중ㆍ고교 상위학교 진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2007년 73명(초등 55명, 중등 18명), 지난해 91명(초등 34명, 중등 57명)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귀국 후 국내 교육환경 부적응, 기러기 아빠 등의 가정분열, 조기 유학생의 정체성 혼란 등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유발되고 있다. 이에 요즘 학부모들은 해외로 조기유학을 보내는 큰 모험보다는 한국에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따라서 영어권 문화 속에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영어체험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양산지역에는 어떤 영어체험 프로그램들이 있을까?

하북ㆍ양산ㆍ신명초 거점 영어체험센터

양산지역 세 번째 '거점 초등학교 영어체험센터'가 지난 18일 신명초에서 문을 열었다.
영어체험센터는 초등학교에 영어체험공간을 조성해 영어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추진되고 있는 사업으로 하북초, 양산초에 이어 지역균형을 위해 웅상지역 학교인 신명초에 세 번째 센터를 조성했다.
 
영어도서관, 영어체험시설, 영어몰입교육학습관 등의 시설이 구축돼 있는 영어체험센터는 학교 수업 과정 중에 영어듣기ㆍ말하기 등 실생활 중심의 영어를 원어민과 집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센터당 2억5천만원 모두 7억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각 학교의 2~3개 빈교실을 리모델링하고 센터 운영을 위한 전담 인력으로 원어민 강사 2명, 내국인 강사 1명, 행정보조인력 1명을 각각 배치했다.
 
하북초, 양산초, 신명초는 말 그대로 거점 초등학교로 해당 학교 학생뿐 아니라 인근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 역시 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인근 학교 학생들을 위해 센터를 단기 영어체험투어나 방과후학교 영어반 수업 등에 활용, 장기적으로는 영어 관련 사교육 수요를 학교 내로 흡수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오봉초, 영어체험학습장

거점 영어체험센터 외에 학교별 영어체험학습장도 운영되고 있다.

오봉초 OEZ(오봉 잉글리쉬 존)는 지난 2007년 양산지역 최초로 개별 학교 영어체험센터로 문을 열었다. 이 역시 학교 교실을 개조해 은행, 호텔, 시장, 레스토랑, 병원 등 11개의 영어체험코너를 만들어 실제 영어권 문화 속 생활영어를 배울 수 있게 했다. 또 음성인식 기능이 있는 로보컴과 PC를 이용한 가상 영어체험기, 입체스피거 기능을 가진 세이폰 등 최첨단 멀티미디어 시설도 갖췄다.
 
거점 초등학교 영어체험센터가 없는 물금지역에 위치한 오봉초 OEZ는 지역중심센터의 역할도 하며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에게도 센터를 개방하고 있다.

시ㆍ교육청ㆍ경남외고 방학 중 영어캠프

방학을 이용한 영어체험캠프도 양산지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영어체험 프로그램이다. 전액 시 보조로 지원되는 '양산시 영어체험캠프'는 여름ㆍ겨울방학마다 초ㆍ중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5박 6일동안 진행되는 단기 체험코스다.
 
양산대학과 영산대학교에 마련되어 있는 영어권 문화교실에서 원어민 강사만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5박 6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영어권 문화 속에서 보다 효율적인 영어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기에 학생들로 하여금 영어에 자신감을 가지데 만든다.
 
방학 중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양산 스위트 잉글리쉬 캠프'도 인기다. 영어체험센터에서 합숙과 비합숙 두가지 형태로 운영되는 캠프는 초ㆍ중학생 80여명이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특히 양산지역 학교 영어원어민 강사와 함께 현직 교사인 한국인 강사의 팀티칭 방식으로 운영돼 학생들이 실질적인 영어구사능력을 배울 수 있는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경남외고에서 주최하는 '경남외고 방학캠프' 역시 지역 청소년들에게 영어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초등 2개반과 중등 3개반으로 모두 100여명이 참여할 수 있다. 보물찾기, 팝송 영어대회, 영어퀴즈 등 흥미롭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며 각 반마다 원어민 교사와 도우미 학생이 함께 진행한다. 또 영어 뿐 아니라 중국어와 일본어도 함께 배울 수 있고 캠프 과정을 마친 학생들에게는 수료증도 주어진다.

원어민교사와 함께하는 학교별 영어캠프

원어민영어보조교사를 활용한 학교별 영어캠프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양산지역 전체 초ㆍ중ㆍ고교에 원어민영어보조교사가 배치됐다. 기존에 원어민영어보조교사가 있는 학교와 거점 초등학교 영어체험센터를 제외한 49개 학교에 학교당 1명씩 모두 49명의 원어민영어보조교사를 배치, 정규 영어수업시간에 한국인 교사와 함께 협력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겨울방학에는 초등학교 20개교, 중학교 2개교에서 영어캠프를 실시해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비합숙의 형태로 학교 내 영어교실이나 어학실, 도서관을 활용해 실시한 영어캠프는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한 달 동안 진행하는 학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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