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교육청과 일선 중학교에 따르면 올해 중학교 졸업생 3천482명 가운데 타지역 학교 진학 학생이 모두 499명이다. 이 가운데 특목고 21명, 일반계고 59명을 제외한 나머지 419명이 경남, 부산, 울산권 등에 있는 전문계고에 진학했다.
이는 2006년 166명, 2007년 299명, 2008년 258명이 각각 전문계고에 진학한 것에 비해서도 상당히 증가한 수치다. 게다가 올해는 양산지역 일반계고 가운데 2개교 136명이 미달하는 사태까지 발생해 전문계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중학교 진학담당 교사는 “일반계고가 미달되고 전문계고 진학이 증가했다는 것은 학생들이 단순히 성적 부진으로 전문계고를 선택했다고만 볼 수 없는 대목”이라며 “사회에 필요한 기능인력이 되고자 하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양산을 떠나는 것 역시 인재유출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특히 “양산여고 정보반 2학급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중학생들이 선택의 여지없이 일반계고를 가야하는 양산지역 교육환경이 경남지역에서도 드문 경우”라고 전했다.
현재 경남지역 전문계고 현황을 살펴보면 진주 5개교, 김해 4개교, 창원·마산 3개교 등 양산과 하동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전문계고가 2개교 이상 있다. 양산과 하동은 전문계고가 1개교로 인문반과 실업반이 함께 있는 종합고인데, 그마저도 해마다 실업반이 축소돼 지역 학생들의 고교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
학부모 김아무개 씨는 “수천개에 달하는 중소기업이 산재해 있는 양산에 공업계 고교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계속 있어 왔다”며 “그동안 수요가 없어 전문계 고교 신설은 불가하다는 교육관계자들의 설명이 있어왔는데,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진학 희망조사를 다시금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일반계고 정원미달은 경기 악화와 학급 과편성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며 “실제 대부분 경호고, 미용고, 보건고, 조리고 등 특성화 전문계 고교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아 공업고나 정보고 등의 신설이 인재유출을 막는데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