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가 있는 지역 학교는 그 지역 학생만 선발하도록 한다는 방침으로, 양산지역 학생들은 올해부터 경남외고, 김해외고, 경남과학고, 진주외고 등 경남권 특목고 가운데 1곳에만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특목고 지원 선택 폭 좁아져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4일 초ㆍ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2010학년도 고교 입시부터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 등 특목고는 소재지를 기준으로 전국이 아닌 광역 시ㆍ도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따라서 특목고를 희망하는 양산지역 학생들의 선택폭이 좁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4년간 양산지역 고교진학현황을 살펴보면 양산에서 외고 등 특목고에 진학한 학생수는 2006년 118명, 2007년 112명, 2008년 72명, 2009년 58명으로, 이 가운데 부산이나 울산권 특목고로 진학한 학생은 2006년 31명(26%), 2007년 56명(50%), 2008년 45명(62%), 2009년 13명(22%)이다. 다시 말해 최근 4년간 특목고에 진학한 학생 360명 가운데 40%(145명)가 부산이나 울산권 특목고로 진학한 셈이다.
이처럼 상당수 양산지역 학생들이 진학했던 부산국제고, 부산외고, 부일외고, 울산외고 등에 더는 지원할 수 없으며, 양산에 있는 경남외고를 비롯한 김해외고, 경남과학고, 진주외고 등으로 제한된다.
양산교육계 "특목고 진학 유리"
많은 양산교육 관계자들은 "이번 특목고 지역제한 조치는 양산지역 학생들의 특목고 진학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지역제한으로 부산ㆍ울산권 학생들과의 경쟁이 사라진다면 최상위권간 경쟁이 치열했던 김해외고 진학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006년 4명, 2007년 1명, 2008년 5명, 2009년 3명 등 소수의 학생들이 진학했던 김해외고가 입학정원을 경남지역 학생들로만 채운다면 두자리수의 진학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것이다.
반면 특목고를 희망하는 경남권 학생들의 타 시ㆍ도 진학 제한으로 경남외고, 진주외고 등 합격선이 높아져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최근 교육뉴스를 뜨겁게 달궜던 '고대 외고졸업생 특별 우대 논란'이 오히려 '외고 합격^명문대학 진학'이란 믿음을 준 탓에 관심없던 학생들까지 특목고 입시에 가세할 가능성이 있어 이례적인 경쟁률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경남외고는 2006년 79명, 2007년 48명, 2008년 16명으로 양산지역 학생 진학이 감소세를 보이다가 2009년 37명으로 점차 늘고 있으며, 양산지역 학교라는 특수성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안고 있다.
한 중학교 진학담당 교사는 "특목고 지역제한으로 경남외고 진학률이 높아진다면 양산지역인재의 외부유출을 막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자립형 사립고에 대한 지역제한은 없어 부산 해운대고, 울산 현대청운고 등에 자립형 사립고에 진학하는 양산지역 학생이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전형자격, 내신비중 등도 조정/
주요 특목고의 2010학년도 전형요강을 살펴보면, 올해 김해외고는 입학전형에서 가장 큰 변화는 특별전형 지원자격 기준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특별전형 외국어우수자전형의 1등급 기준이 지난해엔 텝스 838점이었는데, 올해는 843점, iBT 토플도 지난해 100점에서 109점 이상으로 높아졌다. 1등급이 아니면 합격이 거의 불가능하므로 이 점수가 합격선이라고 보면 된다. 이밖에 전형요강은 지난해와 동일하며, 영어과 3학급, 중국어과 1학급, 일본어과 1학급 등 모두 5학급 150명을 선발한다. 정원 외 특례입학대상자와 교육보호대상자는 모집정원의 3%이내(3명)에서 선발할 예정이다.
경남외고는 올해 내신 비중을 높였다. 내신성적과 어학적성고사 배점을 기존의 400점 대 100점에서 200점 대 100점으로 조정했다. 따라서 교과(190점)+어학적성고사(영어 70점, 국어 30점)+출결(10점)로 모두 300점 만점이다. 또 일반전형 지원자격 교과 가운데 사회, 과학이 올해부터는 제외된다. 특별전형에서 토플 점수 제외, 중학생 어학 영재반 이수자 자격 부여, 토익 770점 이상, 텝스 670점 이상 등의 자격은 전년도와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