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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보광고 권기현 교장, 보광의 산 역사 교단을 떠나다..
교육

보광고 권기현 교장, 보광의 산 역사 교단을 떠나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270호 입력 2009/03/03 14:44 수정 2009.03.03 02:44
평교사에서 교장까지 … 26년

지역 사진작가로도 명성 높여

ⓒ 양산시민신문
정확히 25년 11개월. 권기현 교장이 오로지 보광고 학생들을 위해 고집스럽게 교육자의 길을 걸어온 세월이다. 그 세월을 뒤로 한 채 지난달 26일 권 교장은 교단을 떠났다.
 
수많은 제자와 동료교사들이 참석한 퇴임식에서 권 교장은 "여기 있는 모든 분들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인연이 없다. 특히 지금껏 든든한 후원자이자 버팀목이 되어 준 아내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이 자리를 빌어 꼭 전하고 싶다"며 또 "꿈을 가진 사람이 아름다운 것은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꿈을 디자인하고 그것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영원한 보광인으로 남겠다"고 퇴임사를 전했다.
 
권 교장은 대학졸업 후 1974년 진주 동명고 교사생활을 시작, 1983년 보광고로 자리를 옮긴 후 평교사에서 교감을 거쳐 2002년 교장을 맡아 오늘에 이르기까지 26여년을 보광인으로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눈을 감고도 보광의 구석구석을 꿰뚫을 수 있는 보광의 산 역사가 된 것.
 
이같은 경륜을 인정받기 위한 권 교장의 노력 또한 대단했다. 한 학교에 오래 머무는 것이 장점인 반면, 그것이 자칫 타성에 빠지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염려한 권 교장은 날마다 새로워지기 위해 스스로를 다그치고 교사들을 독려했다. 그런 탓에 권 교장은 교사들로부터 '가장 민주적이면서도 가장 독재적인 교장'이라는 평판을 듣기도 했다고. 하지만 이 평판은 권 교장의 의욕과 열정에 대한 존경과 애정의 반어법이기도 했다.
 
권 교장의 열정은 예술분야에서도 그 빛을 발했다.
고교 시절부터 사진에 매료돼 사진과 함께해 온 여정도 어느새 45여년에 이른다. 1983년 부산 MBC 전국사진촬영대회에 입상한 것을 계기로 한국국제사진전 동상, 제물포사진대전 특선, 부산국제사진싸롱, 동아국제사진싸롱 등 국내 각종 크고 작은 공모전에서 100여 차례의 수상경력을 쌓았다.

또 2002년부터 4년간 한국사진작가협회 양산지부장을 맡아 지역의 문화ㆍ예술인으로도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퇴임식에서도 그동안 창작해 온 80여점의 사진을 전시, 자신의 예술혼을 마음껏 뿜어냈다.
 
크게 이룬 것이 없다고 애써 자신을 낮추지만 그래도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아왔다는 사진작가 권기현 교장. '온몸으로 살자'는 권 교장의 평소 인생관에 비춰볼 때 그의 교육과 예술에 대한 열정은 쉽사리 식지 않을 것이라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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