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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08 양산문화학술대회
양산의 인물 역사적 해석 필요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259호 입력 2008/12/09 13:18 수정 2008.12.09 01:22
박제상ㆍ김무력ㆍ김원현에 관한 학술논문 발표

엄원대 교수 “재매정택 위치 하북면” 주장 눈길

↑↑ 문화원 설립 20년 만에 처음 열린 양산문화학술대회는 양산의 역사와 문화를 재발견하는 공론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속에 열띤 토론이 펼쳐져 향토사학에 대한 전망을 밝히는 계기라는 평가다.
ⓒ 양산시민신문
양산문화원(원장 김영돈)이 주최하는 ‘2008 양산문화학술대회’가 지난 4일 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렸다.

양산과 인물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그간 소홀히 다뤄졌던 양산향토사학을 주 무대로 끌어 올렸다는 평을 받았다.

김영돈 원장은 “문화원이 생긴지 20년이 지나서야 제대로 된 문화학술대회를 처음 열게 돼 송구스럽다”라며 “이번 학술대회는 끝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개최해 양산 향토사학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가 이뤄지는 바탕을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영산대학교 조이옥 교수가 ‘신라 눌지왕대 박제상의 정치적 위상’에 대해 발표했고, 경북대학교 정병오 교수가 ‘박제상 유적지로서의 징심헌과 그 제영시 고찰’을, 양산대학 엄원대 교수가 ‘신라 중대 김무력 가문의 지정학적 입지’를 나타냈다. 또 부산대학교 이종봉 교수가 ‘고려시대 양산의 인물’에 대해 논문을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끈 논문은 엄원대 교수의 ‘신라 중대 김무력 가문의 지정학적 입지’로, 지금까지 경상북도 경주시 교동이 김무력 가문의 근거지로 제기되어 온 주장을 뒤집는 것이었다.

엄 교수에 따르면 김무력 가문의 지정학적 기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취선사’와 ‘재매정택’의 위치를 다시 검토해봐야 한다는 것.

김유신이 평양을 정벌하고 난 후 조상의 음덕을 빌기 위해 지은 절인 취선사는 조상의 영혼을 모시는 사당의 역할을 해왔었다. 일반적으로 사당은 그 가문의 근거지가 되는 곳에 세워지는 것을 감안하면 취선사는 김유신의 조종이었던 재매정택 주위에 있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 하지만 현재 취선사는 재매정택이 있는 경주가 아닌 울주군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취선사에서 남서방향으로 8km떨어진 영축산 자락에 김무력의 묘가 위치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김무력 가문의 활동 근거지가 울주군과 하북면으로 좁혀지게 된다는 것.

엄 교수는 “우연으로 치부하기에는 취선사와 김무력 묘의 지역적 관련성이 너무 강하다”라며 “현재 알려진 재매정택이 위치한 곳이 김유신의 조종(祖宗)이 있었다는 사실은 취선사와의 관련성을 따져서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재매정택의 위치를 다시 되짚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엄 교수는 “이두를 중심으로 재매정택의 위치를 해석할 때 하북면 순지리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의 주장은 신기·북정 고분군과 연결해볼 때도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신기·북정 고분군 유물 발견으로 양산이 신라시대의 최전방에서 경주 다음으로 큰 세를 과시한 지역이라는 사실이 입증된 바가 있는 만큼, 김무력 가문의 근거지가 양산이라는 학설도 신빙성이 큰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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