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교육

'학교알리미', 허술한 인터넷 정보 공개
대학진학률, 엉터리 많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259호 입력 2008/12/09 11:08 수정 2008.12.09 11:13
교직원수, 시설면적 등 학교현황조차도 달라

교육 수요자 위한 '학교정보공개' 취지 무색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개되는 양산지역 고등학교 교육정보의 상당수가 엉터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가장 관심도가 높은 학교별 대학진학률에 대한 정보가 잘못돼 있어 학생과 학부모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지난 1일 개통한 교육정보 사이트 '학교알리미'는 전국 초ㆍ중ㆍ고교의 학생ㆍ교원현황, 학교폭력현황, 전교조 교사 숫자, 장학금 지급률 등 모두 39개 항목에 대한 학교정보를 전면 공개토록 한 것이다.
 
하지만 양산지역 10개 고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당수의 학교에서 대학진학률, 교직원현황 등 일부 항목에 잘못된 정보를 기록해 물의를 빚고 있다.
 
양산의 A고등학교는 '학교알리미'에 2008년 대학진학률이 4년제대학 307명, 전문대학 80명으로 모두 93.5%(387명)의 진학률을 보였다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지난 10월 양산교육청에서 발간한 '고교 안내자료'에 보면 4년제대학 244명, 전문대학 80명 모두 314명으로, '학교알리미' 기록이 73명 부풀려져 있다. 이에 대해 해당 고교는 "학교알리미에 있는 진학률은 중복합격 학생이나 대학을 합격하고도 재수를 하거나 진학을 포기한 학생들까지도 포함한 전체 합격률을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틀린 수치라고는 보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학교는 진학률뿐 아니라 학교홈페이지에 기록돼 있는 교직원수와 학교면적까지도 '학교알리미'에는 부풀려 기록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B고등학교 역시 '학교알리미'에는 246명이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고교 안내책자'에는 173명이 진학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또한 C고등학교는 4년제대학과 전문대학별 진학자수는 물론 졸업자수까지 차이를 보여 진학률 통계 자체가 의심스러운 실정이다.
 
이처럼 '학교알리미'에 기록돼 있는 양산지역 상당수 고교의 대학진학률이 '고교 안내자료'와는 판이하게 달라 학교홍보를 위해 고의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기록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게다가 양산지역 D고등학교는 "예초 '고교 안내자료'가 잘못된 것이지 학교알리미 기록은 맞는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해 학생과 학부모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상황이 이렇다면 '고교 안내자료'와 '학교알리미' 모두 다 믿지 못하겠다"며 "학교알리미는 투명하게 학교정보를 공개함으로써 교육 수요자들로 하여금 공교육을 신뢰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아는데, 정말 그 취지가 무색해 보인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