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다 물가상승까지 겹친 시민들은 암울하기만 하다. 이아무개(42, 물금)씨는 "병약하신 노부모를 모시고 살고 있어 하루종일 난방을 하고 있는 형편인데 도시가스 요금이 오른다고 하니 한숨부터 나온다"며 "비록 큰 돈이 아니지만 물가도 다들 오르고 있는 상황에 공공요금까지 치솟으니 답답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했다.
경동도시가스에 따르면 양산지역 6만5천271세대 가구에 사용되는 가정용 도시가스 요금이 4.27% 인삼됨에 따라 가구당 평균요금이 12월은 6만9천600원에서 7만2천600원으로 월3천원 정도 부담이 늘고, 1월은 8만3천400원에서 8만7천원으로 3천600원 가량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역난방공사 양산시사는 물금신도시 지역 1만4천세대 가구에 공급되는 지역난방 열요금도 8월에 9.65% 올린 뒤 3개월만인 11월부터 추가로 9.9% 올려 전용면적 85㎡ 아파트의 경우 연평균 8만2천원(월평균 6천800원) 늘어난다고 밝혔다.
그래도 도시가스와 지역난방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나은 형편이다. 저소득층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연탄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20%나 뛰었고, 등유 가격 역시 18% 가량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양산지역 한 연탄가게에 따르면 지난초 1장당 400~450원하던 연탄 1장이 500~550원(20%)로 올랐다. 가격이 훌쩍 뛰어올랐지만 연탄은 여전히 난방비가 부담스러운 서민들에게는 매력적인 난방연료여서 본격적인 겨울추위를 앞두고 연탄보일러로 교체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강원연탄 김영수 씨는 "어르신들은 연탄난방이 힘들어 뜻있는 독지가들이 기름보일러로 교체해주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공장이나 꽃집 등 연료를 많이 사용하는 곳에서는 연탄보일로로 일부 교체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연탄수요가 소폭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서민들도 가격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나마 여름에 비해 유가 하락곡선을 그리면서 난방용 등유가격이 200원가량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등유가격이 ℓ당 평균 1천32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8%나 증가했다.
김아무개(53, 북정동)씨는 "한 드럼(200ℓ)에 26만원 가량 드는데, 4명 가족이 올겨울을 나려면 적어도 3드럼은 더 필요하다"며 "지난해에 비해 난방비가 15만원 가량 더 들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