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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故 홍수진 선생, 삶과 문학혼 기리다..
문화

故 홍수진 선생, 삶과 문학혼 기리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255호 입력 2008/11/11 17:17 수정 2008.11.11 05:20
대표작품 ‘경부선 원동역’ 새긴 시비 건립

원동 출신 시인, ‘만능예술인’으로도 유명

ⓒ 양산시민신문
“이 시비는 고인이 남기고 간 삶의 부피와 무게에 비한다면 작고 초라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가슴을 적셔주는 오늘의 이 단비와 같은 존재로 남을 것입니다”

양산 원동면 출신 고 홍수진(1997년 작고) 선생의 문학업적을 기리기 위한 시비가 건립됐다.

홍수진시비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박말태)는 지난 8일 원동면 원리 매화공원에서 지역주민들과 울산지역 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비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날 건립된 시비에는 고 홍수진 선생의 대표작품인 ‘경부선 원동역’을 새겨 고인의 고향사랑과 작품을 재조명하게 됐다.

고 홍수진 선생은 양산·울산·기장 일대를 주무대로 한 지역성과 향토성을 띈 다양한 작품세계를 통해 지역문화를 주도해 나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시인, 연극인, 무용연출, 음악평론, 미술평론, 민속학연구, 향토사연구 등 장르를 뛰어넘는 폭넓은 활동으로 이른바 ‘만능 예술인’, ‘홍박(홍박사)’으로 불리우기도 했다.

박말태 위원장은 “세속의 명예 따위는 하찮게 여겼던 고인이 부질없는 짓이라 질책할지라도 치열한 예술적 삶을 살아온 고인을 알리는 일은 남겨진 사람들의 몫이라고 판단했다”며 “시비 건립을 통해 고 홍수진 선생의 문학업적을 재조명하고, 이후 현재 원동면에 남아있는 생가 보전 사업을 통해 선생의 삶을 기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와 더불어 요산 김정환 선생의 ‘수라도 문학촌 개발사업’이 함께 어울려 원동면이 국내 유명한 문학현장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고 홍수진 선생은 원동면 원리 출생으로 원동초등학교를 나와 대신중, 동성고, 서라벌 예술대 문창과를 졸업했다.

유년은 양산에서 20대는 포항에서 지냈으며, 30대 이후에는 울산에 정착해 울산MBC 라디오편성 부장, 방송위원 등 방송인으로 활동하며 1997년에는 울산문입협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작품으로는 1978년 2인 시집 ‘들풀’과 1982년 2인 시 작품집, 1994년 첫 시집 ‘오늘밤 내 노래는 잠들지 않는다’, 1998년 유고 문학칼럼집 ‘변방문화와 문화의 변방’ 등이 있다. 또 20대 포항에서 지내면서 가수 최백호 씨와의 친분으로 ‘영일만 친구’의 실제모델인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 고 홍수진 선생의 생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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