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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모두 정신병에서 무사하나요?”..
문화

“모두 정신병에서 무사하나요?”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252호 입력 2008/10/21 16:38 수정 2008.10.21 04:35
교사극단 동태 두 번째 정기공연 ‘6호실’

ⓒ 양산시민신문
혼란스러운 사회를 살고 있는 나는 과연 정신병에 걸리지 않았나? 양산교사극단 ‘동태’(단장 김수환)가 오랜 기간 준비한 연극 한 편으로 이런 질문에 속 시원하게 대답을 했다.

교사극단 동태의 두 번째 정기공연인 안톤 체홉의 ‘6호실’이 지난 15일, 16일 이틀간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연일 500명이 넘는 관객의 환호 속에서 공연됐다.

인조인간 간호사 로봇이 등장하고 음식캡슐을 먹는 가까운 미래의 정신병동 6호실에는 다이어트로 인한 스트레스로 정신이상이 된 ‘돼지’와 공부와 학원에 시달린 ‘꼬마’, 그리고 직장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회사원과 술주정뱅이인 자신 때문에 마누라가 도망간 사람까지 다양한 정신병자가 지내고 있다.

교사극단 동태는 주인공들이 가진 다양한 스트레스로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인간들의 고뇌와 애환을 유쾌하고도 진지하게 풀어냈다.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정상이던 원장이 음모로 인해 정신이상자로 변해가는 모습은 관객에게 ‘과연 당신은 무관심으로 다른 사람을 정신이상자로 만들진 않았는지’를 되묻게 했다.

연극무대를 통해 평소 선생님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을 접한 관객들은 모두 열렬한 환호로 이들의 변신을 반겼다. 박종현(삼성초6) 학생은 “평소와 다른 선생님의 모습이 무척 새로웠다”고 말했다.

김수환 단장은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정신병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 싶었다”고 작품 선택의 배경을 설명한 뒤, “비록 아마추어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시민들이 다함께 연극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작품을 보여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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