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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2008 삽량문화축전 특집
문화

2008 삽량문화축전 특집
양산을 울린 천 년의 충심, 천 년의 사랑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입력 2008/10/07 16:08 수정 2008.10.09 08:52
첫 무대 선보인 박제상 가무악극

양산 대표 공연으로 가능성 확인

ⓒ 양산시민신문
“신라의 개, 돼지가 될지언정 왜의 신하는 될 수 없다”

한 여인의 지아비이기보다는 주군의 신하로, 죽는 그 순간까지 신라를 향한 충심을 거두지 않았던 양산이 낳은 충신열사 박제상. 그의 가슴 아프고도 숭고한 이야기가 삽량문화축전에서 시민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양산의 정체성 찾기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위가 야심차게 시도한 박제상 가무악극이 지난 4일 오후 8시 특설무대에서 화려하고도 슬픈 이야기를 풀어냈다.

천년을 거슬러 올라가자 신라 눌지왕 시절로 돌아간 무대에는 고구려와 왜에 볼모로 잡혀간 두 동생을 그리는 눌지왕과 그를 걱정하는 삽량주 태수 박제상이 서있었다. 목숨을 바쳐 주군의 근심을 덜어내고자 돌아오지 못할 길임을 알고서도 떠나는 박제상의 모습은 시민들의 눈시울을 젖게 만들었다.

결국 모진 고문을 당하던 박제상은 무용협회(지부장 이지은) 회원들이 표현한 강렬한 불꽃 속에서 외로운 죽음을 맞는다.

공연을 지켜 본 대다수의 시민들은 첫 시도치고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평했다. 특히 역사 속에서는 부각되지 않은 박제상과 김교부인의 애절한 사랑이 노래를 통해 시민들의 가슴을 울렸고, 박제상을 지키다 죽은 위화랑과 그의 정인인 아기와의 가슴 아픈 사랑도 새로웠다는 것.

두 아이와 함께 공연을 본 이순옥 씨는 “아이들 역사공부에 많은 도움이 됐다. 부족한 점도 있지만 잘 보완해서 양산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없는 리허설에도 불구하고 본 공연에서 음향과 조명이 맞지 않은 점과 배우들의 어색한 대사처리, 그리고 많은 각색으로 이야기 전개가 원활하지 않은 부분은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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