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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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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당산신이시여, 북안마을에 평안과 안녕을”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249호 입력 2008/09/30 10:13 수정 2008.09.30 10:13
민속예술보존회 주최 북안동제 재현

ⓒ 양산시민신문
8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 자리에서 북부동 최고의 어르신으로 마을을 보살피고 있는 북안마을 느티나무. 이 당산신에게 정성스레 제를 올리고 마을의 평안과 번영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재현하는 행사가 지난 27일에 열렸다.

양산민속예술보존회(회장 최찬수)와 양산문화원(원장 김영돈)의 공동주최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이제는 맥이 끊긴 북안동제를 재현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당시 당산제를 지낸 당산계 회원들을 직접 찾아 채록한 것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이 날 선보인 부분은 당산제를 지내는 당일, 물, 소금, 잿가루를 상에 올려 모든 부정이 물러가게 비는 부정가시리부터 강신굿과 제례행사, 뒷풀이까지 였다.

강신굿이란 산신당과 당산할아버지, 당산할머니 3당산을 불러내는 과정으로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최찬수 회장은 “동제란 마을마다 있는 것이지만 북안마을의 경우 당산할아버지나무의 수령이 800년이 넘었고, 그 위치가 옛날 양산읍성의 터로 동헌과 향교가 자리했던 양산의 중심지역이기 때문에 맥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행사를 준비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북안동제는 북안마을의 당산신에게 마을의 무사태평과 풍년을 기원하며 집집마다 돌면서 가정의 재수소망, 소원성취를 비는 지신밟기를 합쳐서 말한다.

동제는 마을의 안녕, 무사, 다복, 풍년을 기원하고 마을 공동체의식을 함양시키면서 마을의 축제까지 연결이 되는 가장 큰 행사였다.

마을주민들이 조직한 당산계에서 해마다 지내왔지만 1970년대 새마을 운동이 일어나면서 미신을 부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1990년대 들어 당산계가 해체되면서 맥이 끊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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