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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고된 삶의 서사가 빚어내는 흉터와 새살..
문화

고된 삶의 서사가 빚어내는 흉터와 새살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247호 입력 2008/09/09 15:49 수정 2008.09.09 12:56
김동현 시인, 시집 ‘이쑤시개꽃’ 발간

오는 19일 63뷔페서 출판기념회 가져

ⓒ 양산시민신문
가슴이 아프다. 생각하면 절절하고 아픈 추억들이다. 하지만 그만큼 아름답다. 슬퍼서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 시간이다.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 지부장 김동현시인이 첫 번째 시집 ‘이쑤시개꽃’을 발간했다. 시인은 작품으로만 얘기해야 한다며 시상의 근원인 어머니께 바치는 시집을 참 오랫동안 준비해 세상에 내놓았다.

김 시인은 소중한 추억과 이루지 못한 꿈들 그리고 세상에 대한 열띤 질문과 느린 답변을 이야기시의 형태로 독자에게 풀어낸다. 시인이 다루는 세계는 꿈같은 현실 또는 현실 같은 꿈으로 유년시절에 가졌던 불완전하고 난감하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시간이다.

총 4부로 나뉘어져 있는 시집은 1부 자화상, 2부 삶, 3부 계절지, 4부 인연으로 시인의 삶을 비추어내고 있다. 시집의 핵심이자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1부 자화상에서 시인은 유년시절 길어 올릴 수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차례대로 호명한다.

시집의 제목인 ‘이쑤시개꽃’은 어려웠던 유년시절 어머니가 살림에 보태기 위해 이쑤시개에 예쁜 꽃술을 다는 모습을 담고 있다. 어머니가 빨강, 노랑 이쑤시개 꽃을 만드는 동안 아버지를 마중하러 부둣가로 나간 어린 시절의 시인, 그를 찾기 위해 버선발로 뛰어나온 어머니.

시인을 찾아 부둥켜안고 우는 어머니와 해맑은 시인의 모습은 슬프지만 유쾌하고 따뜻하게 표현돼 눈가에는 얕은 눈물과 입가에는 옅은 미소를 짓게 한다.

문학평론가 문선영 씨는 “기억이란 함께 체험한 사람들의 뇌 속에 기록되는 주관적인 것으로 ‘이쑤시개꽃’은 기억하며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성찰적인 에세이”라며 “그의 시집에는 바람이 불고 바람 소리를 따라 과거 삶들이 현재로 불려온다”라고 평했다. 또 “플래시백과 스토리라인, 내러티브의 생략과 퍼블박스 같은 의식의 복잡함이 엿보이며 작품 세계의 근원적인 분열이 어른과 아이라는 점에서 그가 이야기시를 선택한 것은 자연스럽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동현 시인의 출판기념회는 오는 19일 63뷔페서 오후 7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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