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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문학의 향기 숨 쉬는 원동 만들자..
문화

문학의 향기 숨 쉬는 원동 만들자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입력 2008/06/10 11:25 수정 2008.06.10 10:49
박말태 의원, 소설 ‘수라도’ 문학촌 사업 추진시 “10년 전에 부산서 시행, 명분 확보 힘들어”

원동면이 문학의 고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걸음을 시작했다.
양산과 부산지역 대표 문인인 요산 김정한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원동 화제리를 배경으로 한 작품 ‘수라도’의 문학촌 개발 사업 계획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말태 시의원(무소속, 물금·원동)은 “낙동강을 끼고 있는 화제리 일원이 국내 유명 문학작품 현장이라는 사실을 시민과 문학계에 알려 지역 문화 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수라도 문학촌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소설‘수라도’는 한말부터 8.15 광복 직후에 이르는 한 여인의 일생을 통해 허진사댁의 가족사와 한민족의 수난사가 원동을 배경으로 실감 있게 표현된 작품으로 고등학교 문학책에 수록되어 있다.

작품의 저자 요산 김정한 선생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쓴 저항작가로, 광복 후에는 반독재, 반민주주의에 저항하며 평생을 올곧게 지낸 양산과 부산지역의 대표 문인이다. 대표작으로는 ‘모래톱 이야기’와 ‘슬픈 해후’, ‘수라도’, ‘산거족’ 등이 있다.

올해는 선생의 탄생 100주년인 만큼 그동안 선생에게 소홀했었던 양산에서도 기념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박 의원의 설명이다.

화제초등학교의 빈 교실을 개조해 요산기념관을 설치하고 작품 속 현장을 복원해 문학촌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작품의 주인공인 가야부인을 중심으로 대하드라마를 제작해 전국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제를 개최해 양산을 배경으로 한 단편소설을 수록한 문학작품집을 발간하고, 요산 문학현장 투어를 진행해 원동이 문학작품 배경으로 가치가 높다는 것을 인식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정한 선생 외에도 원동 출신으로 울산, 기장에서 향토색 짙은 작품으로 활동한 홍수진 선생의 생가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라며 “이를 기반으로 원동 전체를 문학 배경지로 활용, 홍보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더구나 지난 4월에 열린 제16회 ‘MBC 창작문화동화대상’장편 당선작인 이하은 선생의 ‘하늘목장’이 원동 내화마을을 배경으로 화제초등학교에 전학 와 목장생활에 적응해가는 소녀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박 의원의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편, 시는 김정한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및 수라도 문학촌 조성 사업의 실효성 부분을 논의 중이며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부산 요산기념사업회에서 1998년부터 요산문학제를 개최했고, 2006년에는 남산동에 위치한 생가 옆에 요산문학관을 건립하는 등 관련 사업에 앞장 서왔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양산시가 나서는 것이 명분에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요산기념사업회에서 오는 10월까지 요산 정신 계승 시민백일장과 시화전, 청소년 문학기행, 우리말 퀴즈왕선발대회, 청소년예절학교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이어서 시의 행보가 더욱 조심스럽다는 것.

현재 시는 화제가 수라도의 배경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기존 원동 딸기 홍보 광고판을 리모델링하고, 소설 배경지에 설치할 안내판 예산 1억원을 확보해둔 상태다. 문화계 한편에서는 시가 부산 요산기념사업회와 양산문인협회와 연계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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