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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자수첩] 학생건강검진, 이대로는 안된다..
오피니언

[기자수첩] 학생건강검진, 이대로는 안된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07/09/18 00:00 수정 2009.02.18 11:40

"양산지역 초등학생 비만도가 얼마나 되죠?"

"학생 건강검진을 실시한 이후부터 초등학생 1, 4학년 자료가 취합이 안돼 비만도를 알 수가 없네요. 2005년 자료가 있는데 그거라도 알려드려요?"

"......."

얼마전 본사 기자가 양산학생 비만도를 알아보기 위해 시교육청 보건계와 시 보건소에 문의했을 때, 담당자들에게서 '알 수 없다'는 똑같은 대답을 들었다.

학생 건강검진 이후 비만도를 측정할 수 있는 자료를 학교로부터 받을 수 없다는게 이유였다.

학생 건강검진은 초등학교 1,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은 연중(12개월) 인근 지정 병원을 직접 방문해 성인들과 같은 종합건강검진을 받게 한다는 것으로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되었다.

하지만 건강검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시행돼 온 학생 건강검진이지만 당사자인 학부모, 학생, 지정병원 그리고 학교 모두가 각각의 입장에서 문제점을 토로하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은 '2~3시간을 기다려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학교에서 하던 체력검사와 특별히 다를 것이 없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지정병원 역시 '현재의 의료수가와 맞지 않는 교육부의 지원금으로, 많은 인원을 받으려니 힘들다'는 입장. 그리고 일선 보건교사는 '학부모의 무관심과 1년의 검사기간으로 인해 발생하는 업무과중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초등학생 비만도'와 같이 학생들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는 기본적인 자료마저 취합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청과 보건소는 단위 학교의 보건교사들에게 자료 요청을 했지만, 협조가 원활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면 보건교사들은 1년 내내 학생 건강검진을 실시하기 때문에 자료를 모두 취합해 교육청이나 보건소에 보고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게다가 양산지역 학교 가운데 20개 학교에 보건교사가 없기 때문에 일반교사가 보건업무까지 과중하게 안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 건강검진, 정말 이대로는 안된다.

'귀찮아 죽겠다, 힘들어 죽겠다'는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이대로 외면하면 안된다. 학부모, 학생, 지정병원, 학교가 학생 건강검진을 신뢰하고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전반적으로 제도를 뜯어 고쳐야 한다.

학생 비만도 조차도 알 수가 없는 학생 건강검진이라면 안하느니만 못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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