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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도시 양산의 시민과 해설사


양산시민신문 기자 / mail@ysnews.co.kr입력 : 2018년 07월 10일
 
↑↑ 전대식
양산시 문화관광해설사
ⓒ 양산시민신문  
지난 6월의 마지막 날 토요일, 양산시립박물관에서는 ‘2018 달빛고분야행’ 행사가 있었다. 실내에서는 댄스, 마술, 시립합창단, 퓨전 국악 등 음악회와 차와 다식 나누기를 진행했다. 마당에서는 금동관ㆍ팔찌 만들기, 탁본 뜨기, 고분 순장체험 등 체험활동, 남부시장 청년몰 ‘흥청망청’의 프리마켓도 열렸다. 한국인보다 독도를 더 잘 아는 일본인(귀화했으니 공식 국적은 한국이다) 호사카 유지 교수의 ‘우리 땅 독도 이야기’ 토크콘서트는 시민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어림잡아 7~800여명의 시민이 찾아줬는데, 장맛비에다 태풍이 올라오고 있는 궂은 날씨를 감안하면 적은 숫자가 아니다. 그러나 내심 유감스러웠던 것은 우천으로 일부 행사가 취소 또는 축소되면서 우리 해설사들이 맡은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 ‘해설사와 함께하는 달빛 아래 고분군 산책’이 취소된 것이었다. 시민과 함께할 산책 코스도 미리 걸어보고 리허설도 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가벼운 흥분으로 들떠 있었는데 무척 아쉬웠다.

이런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준 희소식이 음악회 관람 중에 날아들었다.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양산의 통도사를 비롯한 7개 사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결정이었다. 2013년 잠재목록에 등재된 지 5년, 관계 기관과 담당자들의 각고의 노력의 결실이다. 지난 4월 이 칼럼을 통해서 통도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능성을 전하면서 우리 해설사들도 세계유산을 보유한 품격도시 양산의 해설사이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한 바 있다.

양산시립박물관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박물관대학이나 교원연수 등을 통해서 국내외 세계유산에 대한 강좌와 교육으로 시민의 관심을 일깨워왔고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양산의 사찰벽화’ 특별전과 ‘불보종찰 통도사’라는 주제의 박물관대학 강좌를 통해서 세계유산 등재가 예상되는 통도사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뤄 분위기를 고조시켜왔다. 연중 시행하는 현장답사, 문화행사, 각종 교육 등과 함께 박물관이 시의적절하게 지역 문화와 정보의 발신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해설사들도 양산이 세계유산을 보유한 품격도시가 된 것을 계기로 더 공부하고 더 다듬어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품격 있는 양질의 해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다짐한다. 때마침 우리 시에서도 올해 2명의 신규 해설사 양성교육 대상자를 선발했다. 본인들 경험과 소양에 문체부의 강도 높은 3주간 합숙 전문교육과 3개월간 실무 수습과정을 거쳐 12월부터 정식으로 배치돼 함께 활동하게 된다.

그리고 이 지면을 빌어 ‘양산의 사찰벽화’ 특별전에서 있었던 이야기 하나로 우리 시민의 사랑과 관심을 구하고자 한다. 해설할 때 조심하는 것 중 하나가 종교에 대한 언급인데 이 특별전의 성격이 강한 종교성과 전문성을 띤 전시회라 매우 높은 수준의 관련 지식을 가진 분이 많이 관람했다. 그중 한 분으로부터 해설이 너무 피상적이고 흥미 위주라는 지적을 받았다. 자신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럴 땐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해설사들이 종교 관련 유물ㆍ유적을 해설할 때 주로 건축, 회화, 공예 등 문화재적인 가치와 우리 지역의 관광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에 중점을 두고 해설한다. 교리와 관련한 언급은 피한다.(물론 깊이 알지도 못한다) 관람객 반응에 따라 나름대로 대처한다고는 하지만 매우 난감하고 어려운 문제다.

그렇지만 그래도 나는 그런 관람객이 좋다. 불만족스러운 점이 있어도 점잖게 미소만 짓고 가시는 분들은 다음에 우리 양산(또는 그 장소)을 다시 찾을 가능성이 작다. 질문하고, 이의를 제기하고, 불만을 드러내는 분들이 오히려 다시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나의 해설을 들으면서 질문을 많이 하고, 이의를 제기하고, 불만을 표출하고, 잘못이 있으면 질타하는 분이 더 좋다. 그런 시민과 관광객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 mail@ysnews.co.kr입력 : 2018년 0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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