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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남북단일팀


양산시민신문 기자 / mail@ysnews.co.kr입력 : 2018년 02월 13일
 
↑↑ 박동진
소토교회 목사
ⓒ 양산시민신문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지켜본 주요 외신들은 “매우 멋지다, 매우 세련됐고, 즐거웠다”는 평가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과 악수하는 사진을 메인 타이틀에 소개했다. 

이 사진을 두고 ‘역사적인 악수’라는 제목을 달았으며, 남북한이 공동으로 입장하는 장면을 두고 ‘극적인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시작됐다’며 평창올림픽 개막식을 소개했다. 이처럼 이번 동계올림픽은 다른 때와 달리 남북한 행보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평창동계올림픽은 실패한 올림픽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올림픽을 유치하고자 하는 이들은 사활을 걸고 최선을 다해 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은 지지부진했다. 대회를 유치하는 강원도 역량으로는 시설 등 제반 사항을 제대로 준비하기 어려웠고, 약속된 국가 지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박근혜와 최순실이 동계올림픽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고 있다는 정황이 알려졌고, 국민 관심은 급격히 식었다. 과연 동계올림픽을 열 수나 있을까 싶을 정도였으며, 대회 이후 누적된 빚더미로 강원도가 파산할 것이라는 우려도 컸다. 

그랬던 평창동계올림픽이 사상 최다 국가 참가, 최다 선수 참가로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악재도 있었다. 동계올림픽 최강국 러시아와 동계올림픽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아이스하키 경기에 세계적인 아이스하키 스타를 대거 보유한 북미리그에 소속된 선수들이 불참하게 된 것이다. 이건 평창동계올림픽 흥행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충분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는 아주 성공적으로 개최됐고, 세계의 이목은 지금 평창에 쏠려있다. 

흥행에 참패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전 세계가 평창에 주목하게 된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북한’의 대회 참가일 것이다. 대회에 참가하는 북한은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대표단을 이끌고 왔고, 북한 예술단원과 미녀 응원단도 함께 왔다. 한반도기를 사용하며, 남북이 공동입장을 했으며, 여자아이스하키는 남북단일팀을 이뤘다. 

거기다 김정은의 복심이라 할 수 있는 여동생 김여정의 방문이 화룡점정을 찍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남북한의 만남. 이는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북한 핵 개발로 인해 꽁꽁 얼어붙었던 국제정세가 살며시 봄기운에 녹아나는 느낌을 줬다. 올림픽 정신은 세계평화에 있다. 세계의 우환거리인 북한이 세계가 모인 화합의 자리에 온 것만으로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의의가 깊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 바로 남북단일팀 구성이다. 예전 같았으면 이는 당연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사안인데, 이번에는 단일팀이 구성되기 전부터 많은 비판과 논란이 있었다. 이렇게 된 데는 시간적인 문제와 팀 구성을 조율하는 기술적인 문제,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보도하지 않은 언론과 이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는 정치인들 등 많은 요인이 있다. 이 중 가장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바로 ‘국민의식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하는 종목은 여자 아이스하키이며, 속 내용을 보면 남북단일팀 구성이 충분히 수긍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이들은 크게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먼저 남북단일팀 구성으로 기존 우리나라 선수의 기회가 박탈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단일팀 구성으로 인한 전력 약화,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사자인 선수들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됐다는 것이다. 

남북단일팀에 대한 여론조사를 보면 전체적으로 6:4 정도로 찬반이 팽팽하지만, 20~30세대는 무려 80%가 반대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유는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올림픽이라는 꿈의 무대에 출전하는 것은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인데, 이런 개인의 기회가 남북한의 정치적인 이유나 평화라는 대의에 희생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우리 젊은 세대에 강하게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의식은 우리 젊은 세대가 처해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고들 말하는데, 그보다는 우리 젊은 세대가 좀 더 민주적인 의식을 갖게 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민주주의가 무엇인가? 이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그 핵심은 한 개인의 인권을 존중하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다. ‘대의라는 명분 아래 한 개인의 인생이 희생되지 않는 사회’ 우리 젊은 세대는 이러한 민주주의의 가치를 점점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촛불혁명으로 우리는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국민이 스스로의 힘으로 이 나라의 주권을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 젊은 세대는 ‘공정한 세상’이라는 구체적인 주제로 그것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 mail@ysnews.co.kr입력 : 2018년 0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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