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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듯 안녕

내달 1일 에덴밸리 루지 정식 개장
세계 최장 코스로 관광객 관심 집중
관광산업,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크지만
함께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 등
연계상품 부족으로 시너지 효과 의문
시급히 매력적인 상품 개발 나서야

홍성현 기자 / redcastle@ysnews.co.kr입력 : 2018년 06월 26일
 
↑↑ 홍성현
본지 편집국장
ⓒ 양산시민신문  
누구나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가고자 하는 지역에 지인이 산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전화를 걸어 정보를 얻는 것이다. 어디가 좋은지, 어디를 봐야 하는지, 뭘 먹어야 하는지….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보다 실제 지역에 사는 사람의 정보가 가장 믿음직하기 때문이다. 홍보성 내용이 판을 치는 상황에서 어설프게 블로그에 있는 그럴듯한 정보를 믿었다가 실망하거나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양산에서 십수 년째 기자생활을 하다 보니 양산으로 여행 오려는 지인들 전화를 자주 받는다. 아쉬운 점은 오롯이 양산만을 둘러보기 위해 오는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는 것이지만, 안타까운 점은 어디를 봐야 하는지, 뭘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선뜻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부산 혹은 남해안으로 가는 길에 잠깐 들러 구경만 하고 가는 아쉬움을 뒤로 하더라도 자신 있게 소개할 만한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있으면 좋으련만 지인의 질문에 머뭇거리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다면 여행지로서 양산은 어떤가?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여행지로서 양산은 여행객의 관심을 끌만한 요소가 크게 없는 것이 사실이다. 외지인들이 양산을 생각할 때 통도사를 제외하면 떠오르는 것도 없다. 사실 경남ㆍ부산ㆍ울산 등 인근에 사는 사람이 아니면 통도사가 양산에 있는 것을 아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관광이라는 점에 한정해 본다면 양산은 본디 빼어난 미인은 아니다. 하지만 본바탕이 빼어난 미인이 아닐지라도 꾸미기에 따라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양산은 매력적이라고 하기에도 어려울 것 같다. 
 
양산 8경인 통도사, 천성산, 내원사, 홍룡폭포, 배내골, 천태산, 오봉산 임경대, 대운산 자연휴양림과 최근 양산 명물로 떠오른 양산타워 등을 적극 추천하기에는 어딘지 머뭇거려진다. 물론 한 곳, 한 곳을 찬찬히 살펴보면 매력적이지만 잠깐 스치듯 들렀다 가는 여행객에게 그만한 여유를 요구하기는 애초에 무리다. 
 
이런 중에 양산에 새로운 관광시설이 문을 연다. 내달 1일 원동면 대리 일대 에덴밸리리조트에 루지(Luge)가 정식 개장하는 것이다. 에덴밸리 루지는 3개 코스로 구성되는데, 가장 긴 코스는 2천40m로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근 통영에 지난해 2월 개장한 루지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단숨에 통영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떠오른 만큼 에덴밸리 루지에 대한 양산시의 기대도 크다. 
 
하지만 에덴밸리 루지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질지, 지역경제 활성화에 얼마만큼 도움이 될지에는 의구심이 든다. 개장 초기 소위 말하는 ‘개업발’과 세계 최장 거리라는 호기심으로 탑승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심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에덴밸리 루지가 매력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위치적으로 시내는 물론 다른 관광지와 동떨어져 있는 데다 무엇보다 루지와 함께 보고, 먹고, 즐길 지역의 연계상품이 없기 때문이다. 
 
통영의 경우 루지뿐만 아니라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와 동피랑 벽화마을, 통영중앙시장, 박경리 기념관, 윤이상 기념관, 해저터널, 이순신 공원 등을 묶는 관광 코스가 자리를 잡았다. 관광객은 통영 이곳저곳을 돌며 통영 전체를 즐긴다. 지역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돈을 쓰고 자연스럽게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통영은 본디 빼어난 미인인 데다 잘 꾸미기까지 한 셈이다. 
 
반면, 양산의 관광지는 모두 각개전투(各個戰鬪: 병사 개개인이 총검술 따위로 벌이는 전투)를 하고 있다. 서로 연결돼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따로따로 고군분투(孤軍奮鬪: 전장에서, 구원병이 없이 고립된 군사나 군대가 많은 수의 적군과 맞서 용감하게 잘 싸움, 적은 인원이나 약한 힘으로 남의 도움을 받지 아니하고 힘에 벅찬 일을 잘 해내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하고 있다. 

각개전투로는 지역경제에 큰 파급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관광객이 지역에서 돈을 쓰게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우선은 오래 머무르게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매력적인 관광 연계상품 개발은 시급하다. 

에덴밸리 루지뿐만이 아니다. 양산시는 30억원을 들여 대운산 자연휴양림 인근에 생태숲 체험관과 자생 초화원, 특산ㆍ희귀품종 식물원, 숲놀이 체험공간, 휴게시설 등을 갖춘 생태숲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내년에는 양방항노화 힐링ㆍ서비스 체험관도 완공된다. 양산시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각종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많은 사람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서는 짜임새 있는 구성을 갖춘 매력적인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스치듯 안녕’해온 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다.
홍성현 기자 / redcastle@ysnews.co.kr입력 : 2018년 0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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