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18-04-20 오후 02:10:3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데스크칼럼

나는 누구인가

행정ㆍ경찰은 경남, 사법ㆍ보훈은 울산
여기저기 흩어진 양산 담당 공공기관
지역 정체성, 소속감 하락 원인 지적
주민 편의 위해서라도 일원화 힘 모아야

홍성현 기자 / redcastle@ysnews.co.kr입력 : 2018년 04월 10일
 
↑↑ 홍성현
본지 편집국장
ⓒ 양산시민신문  
“나는 양산사람이다” 

현재 양산에 살고 있는 34만명이 넘는 사람 가운데 머뭇거림 없이 이렇게 자신을 소개할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10% 남짓할 것으로 추정되는 토박이들 정도일까? 80~90%에 이르는 외지 유입 인구가 양산사람이라고 생각할까?

흔히 양산사람은 애향심과 소속감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타지에서 양산사람을 만나도 같은 고향에 대한 반가움 그 이상의 끈끈함이 없다고도 한다. 이는 결국 지역 정체성으로 이어지는데 양산은 정체성이 약하다. 양산은 어떤 곳인가라는 물음에 적절한 대답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나라 제2의 도시라는 부산과 맞붙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지난주 칼럼에서 대도시 옆에 있어 좋은 점에 대해 언급했다. 요약하자면 두 지역을 잇는 교통의 발달로 대도시가 가진 기반시설을 공유하게 되면 소도시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이는 양산시가 중견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빨대 효과’로 인해 문화와 예술, 경제 등 많은 부분을 부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공유하는 것은 좋지만 혼자 설 능력을 키우기에는 좋지 않은 환경이다. 양산이 어떤 곳인가라는 물음에 그저 “부산 옆에 있는 도시”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러한 환경은 아직 해결하지 못한 양산의 해묵은 과제를 남기는 원인이 됐다. 바로 공공기관의 담당 일원화다. 양산은 행정구역상 경남도 소속이다. 경찰 업무는 경남경찰청이, 병무는 경남병무청, 교육은 경남도교육청이 담당한다. 하지만 고소ㆍ고발이나 소송 등 사법 업무는 울산지방법원과 울산지방검찰청이, 보훈은 울산지방보훈청 담당이다. 

한국전력공사 부산본부, 한국철도공사 부산지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산울산지역본부 등 부산에 본부를 둔 기관이 양산을 맡기도 한다. 때문에 양산시민이 관련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부산으로, 울산으로, 경남을 담당하는 각 공공기관 본청이 있는 창원으로 가야 한다. 시간과 경제적 손실, 불편이 큰 상황이다. 
 
과거 양산시 인구가 얼마 안 되는 소도시였던 시설에는 굳이 분야별로 공공기관을 둬야 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어느덧 양산은 인구 34만이 넘는 중견도시로 성장했고,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남권 중심도시라는 자부심과 함께 지금의 성장 추세로 본다면 50만 자족도시로의 발전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양산시는 1990년대부터 정부에 공공기관 담당 일원화를 요구해왔지만 진전된 것이 별로 없다. 그러던 중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지난 3일 마침내 양산세무서가 문을 연 것이다. 그동안 양산의 세무행정은 금정세무서가 담당했다. 금정세무서 산하 양산지서가 있었지만 지서에서 처리할 수 없는 업무가 많아 수많은 민원인, 특히 기업인들이 부산까지 장거리를 오가야 했다.

특히, 양산시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금정세무서 양산지서는 담당 규모가 전국 19개 지서 가운데 가장 크고, 해마다 1조원이 훌쩍 넘는 세수를 거둬들이는 등 일부 세무서 규모를 초과하면서 독립 양산세무서 신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더욱이 담당 인구 72만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4%가 양산시민이고, 양산시 면적이 금정구와 기장군의 1.7배에 달해 생활권이 다른 양산시 세무행정을 금정세무서가 맡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여기에 금정세무서 업무량이 폭증하면서 양산세무서 개청에 당위성이 높아졌다. 다른 공공기관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양산시 성장에 따라 민원 수요가 높아지고, 현재 이를 담당하고 있는 기관의 업무는 가중되는 것이다. 

이곳저곳에 흩어진 공공기관은 도시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아가 이러한 문제가 시민의 소속감 약화와 도시 정체성 혼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면 과한 해석일까? 
 
양산세무서 신설은 오랜 시간 행정과 정치, 양산시민이 힘을 모아 노력한 결과물이다. 다른 공공기관도 담당을 일원화하거나 신설하는 방안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 애향심과 소속감, 지역 정체성이라는 거창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34만이 넘는 시민 편의를 위해서라도 적극 나서야 할 때다. 때마침 선거 기간이다. 정치에 모든 시민의 관심과 힘이 집결되는 만큼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마련해야 한다.
홍성현 기자 / redcastle@ysnews.co.kr입력 : 2018년 04월 10일
- Copyrights ⓒ양산시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가장 많이 본 뉴스
동영상
교육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9,490
오늘 방문자 수 : 2,139
총 방문자 수 : 21,200,576
상호: 양산시민신문 / 주소: [50617] 경상남도 양산시 중앙로 206, 4층(북부동) / 발행인·편집인 : 김명관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명관
mail: mail@ysnews.co.kr / Tel: 055-362-6767 / Fax : 055-362-9898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291
Copyright ⓒ 양산시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