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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로 떠오른 문화, 도시 품격과 경쟁력 핵심이 되다

인구 10만명당 문화기반시설 3.3개인 양산
시 평균 4.96개, 경남 평균 4.3개보다 부족

복합문화타운, 복합문화학습관 등
인구 증가에 따른 문화 인프라 확대 추진

도시 양적 팽창이 아닌 질적 팽창을 위해
문화 인프라ㆍ콘텐츠ㆍ향유 기회 등
폭넓게 제공할 수 있는 도시로 나아가야

김민희 기자 / minheek@ysnews.co.kr입력 : 2018년 01월 09일
지금까지 도시에 있어 중요한 경쟁력은 ‘경제 성장’이었다. 도시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원동력으로 손꼽히며 각 지자체는 기업 유치와 신사업 발굴 등을 앞장세워 성장을 이끌어갔다. 

하지만 21세기가 되면서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됐다. 자연스럽게 사람들 시선은 즐기고 누릴 대상을 찾게 됐고, 도시 경쟁력 역시 산업기반에서 문화로 옮겨가게 됐다. 즉, 도시가 얼마나 매력적인 문화 자원과 이벤트를 갖추고 있느냐가 사람들에게 중요한 요소가 됐다.

개발 위주 정책 추진으로 기업ㆍ산업도시 이미지가 큰 양산시 역시 ‘문화’가 도시 성장을 위해 필요한 부분임을 알고 다양한 문화 인프라 구축과 콘텐츠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그동안 양산문화의 중심 인프라라고 하면 양산문화예술회관을 꼽을 수 있었다. 공연과 행사 대부분이 문화예술회관에서 이뤄지지만, 위치와 접근성 문제가 늘 지적돼왔다. 동부양산이나 물금ㆍ원동 등 지역과의 거리 문제를 비롯해 전시실 노후화 등 불편이 있음에도 이를 대체할 공간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 밖에 도서관과 박물관, 미술관 등 인구에 비해 문화기반시설이 부족해 문화 불모지로 여겨졌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0 16년 발표한 ‘지역문화실태조사’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시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평균 문화기반시설(공공도서관, 등록박물관, 등록미술관, 문화예술회관, 기초자치단체에서 직접 운영하는 문화보급ㆍ전수시설 등) 수는 4.96개에 이른다. 하지만 양산시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3.3개로 경남 평균인 4.3개도 미치지 못하는 수를 보였다. 

더욱이 최근 물금신도시와 동면 석ㆍ금산신도시 조성으로 아파트 공급이 꾸준히 늘면서 단기간에 지역 인구가 급속히 증가했다. 이런 인구 증가 추세와 달리 문화시설과 프로그램 등은 준비되지 않아 시민 불편이 야기됐고, 뒤늦게나마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 이어지고 있다. 

동면에 문화센터와 평생학습관 기능을 겸한 복합문화학습관을 올해 착공해 2020년 준공할 예정이며, 물금지역에 청소년 건강한 성장을 위한 청소년문화복지관을 건립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 랜드마크로서 역할을 할 복합문화타운도 삼성동에 지어지고 있는 상태다. 웅상주민 문화 갈증 해소를 위한 문화예술회관 역시 타당성 검토 용역에 들어간 상태로,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진행할 수 있는 문화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 신기동 652-14번지(신기빗물펌프장 인근)에 공사 중인 복합문화타운 조감도.
ⓒ 양산시민신문
↑↑ 동면 석ㆍ금산신도시에 들어올 복합문화학습관 위치.
ⓒ 양산시민신문

지역 한 문화예술인은 “양산시가 문화 인프라 확충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지역 발전은 물론, 양산 문화 발전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힘이 된다”며 “하지만 문화 발전이 문화 인프라 구축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고 인프라 구축과 함께 문화예술인 활동을 돕거나 새로운 문화예술인 발굴에 도움이 되는 정책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사실 ‘서울’이라는 강력한 중앙 중심 체계인 우리나라에서 서울보다 더 큰 문화 인프라와 규모, 수준을 갖춘 도시를 만드는 것은 어렵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런 현실을 극복할 방법으로 ‘차별화’를 손꼽으며 지역만이 보유한 문화 정체성 확립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한다. 산업화, 정보화를 통한 성장은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으며 문화 콘텐츠를 통한 지속할 수 있는 도시 경쟁력 강화로 흐름이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 또한 문화예술이 지닌 무한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이미 여러 지자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산시는 수년 전부터 양산만의 지역 문화 정체성을 찾기 위한 학술대회를 추진하고 지역 축제 활성화를 위한 방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보이지 않는 상태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늘 해왔던 문화예술정책을 이어가기에 바쁘다 보니 이런 상황이 수년째 바뀌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우선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계획을 세우고 세부 계획을 수립, 실천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양산시는 문화 진흥 기금 운용과 관련한 조례만 제정했을 뿐, 문화예술 진흥이나 발전 등에 대한 종합계획은 수립하고 있지 않다. 대신 지난 2016년부터 양산문화재단 설립을 통해 지역 문화 발전에 대한 비전을 마련하고자 했으나, 문화재단 설립에 대한 지역 문화계 공감대를 얻지 못해 지지부진한 상태다. 

문화예술인들은 “문화재단 기능으로만 보면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필요한 기구이지만, 아직은 행정에서 문화재단 역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성격을 정확히 정의하지 못한 채 추진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며 “문화재단뿐만 아니라 문화원과 예총 등 지역 문화를 이끌어가는 다양한 문화단체가 있는데, 이들이 자기 색깔을 지켜가고 상생하며 발전할 수 있도록 행정에서도 문화계 목소리를 많이 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족도시’를 목표로 하는 양산시가 꿔야 할 꿈은 도시의 양적 팽창이 아닌 질적 팽창이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문화인 만큼 시민 곁에 자리하고 있는 문화 인프라 조성과 수준 높은 문화 콘텐츠 제공, 풍부한 문화 향유 기회 마련 등이 열려있는 도시를 목표로 지역 문화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때다.
김민희 기자 / minheek@ysnews.co.kr입력 : 2018년 0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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