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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보드와 함께라면 어떤 장애물도 무섭지 않아요”

석산초 3학년 김재희 학생

혈구 탐식성 림프조직구증 후유증 이겨내려
야외활동 시작… 우연히 스케이트보드 빠져

부산ㆍ경남권에서는 알아주는 ‘보드 신동’
“연습할 공간이 양산지역에도 있었으면”

김민희 기자 / minheek@ysnews.co.kr입력 : 2017년 12월 05일
찬바람이 불어도, 더위가 못살게 굴어도 스케이트보드만 있다면 겁날 게 없다. 스케이트보드와 함께한 지 4년. 6살 때부터 스케이트보드에 푹 빠진 김재희(10) 학생은 성인보다 뛰어난 기술로 ‘스케이트보드 신동’이라 불리고 있다.

단단한 발목 힘,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는 담력, 하루 6시간 가까이 스케이트보드를 연습하는 노력, 무엇보다 스케이트보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마음이 합쳐져 재희는 스케이트보드 신동이 됐다.

ⓒ 양산시민신문

쌀쌀한 바람이 부는 물금 워터파크. 겨울이 다가오는 바람에 산책하는 사람도 보기 드문 이곳을 누비는 한 아이. 바람을 가르며 스케이트보드에 몸을 맡긴 아이는 김재희(석산초3, 동면) 학생. 오후부터 늦은 시간까지 재희는 스케이트보드에 푹 빠져 살고 있다.

재희에게 스케이트보드 기술을 가르치고 있는 이길현(대한스케이트보드협회 양산지부 부지부장) 코치는 재희가 보드를 타고 워터파크에 나타났을 때부터 재능이 남달라 보였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어린아이임에도 스케이트보드를 정말 잘 타 제가 먼저 재희에게 다가갔다”며 “제대로 강습받은 지는 1년이 조금 넘었는데, 구사하는 기술만 80여개일 정도로 습득력도 좋고 감이 좋아 금방 배우곤 한다”고 말했다.

재희는 스케이트보드 위에서 킥 플립(발로 보드를 차서 보드를 360도 회전하게 하는 기술)은 물론, 보드와 함께 뛰어오르는 ‘알리’, 점프하면서 몸과 보드를 함께 360도 회전시키는 ‘카발레리얼 다운’, 보드를 장애물 밑으로 보내고 몸만 점프해 보드 위로 착지하는 ‘히피점프’ 등 고난도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보드 폭만한 난간을 타는 건 기본이고, 높은 계단 위에서 바닥으로 뛰어내리는 것도 문제없다.
 
이런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재희는 쉴 새 없이 연습한다. 학교가 끝나면 무조건 연습하고, 같이 연습하던 친구들이 집으로 간 뒤에도 혼자 남아 스케이트보드를 탄다. 타고난 천재라기보다, 연습과 노력, 그리고 진정으로 스케이트보드를 즐기는 자세가 지금의 재희를 만들어낸 것.

↑↑ 재희는 매일 스케이트보드를 탄다. 다만 양산에서는 연습할 곳이 마땅치 않아 물금 워터파크와 종합운동장, 양주공원 등을 돌아다니며 보드를 타고 있다. 주변 사물(난간이나 계단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위험하다며 혼나는 때도 있다고 했지만, 안전수칙을 지키기 때문에 괜찮다며 웃었다.
ⓒ 양산시민신문

재희가 스케이트보드를 타게 된 건 어릴 때 그를 괴롭혔던 병 때문이었다. 12개월, 재희가 아주 어렸을 때 ‘혈구 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질환을 앓았다. 국내 환자는 300명 안팎인 난치성 희소질환으로, 면역세포가 과다하게 발생해 장기를 빠르게 손상시키는 병이다. 

신생아 경우 진행 속도가 빨라 치료를 하지 않으면 2명 가운데 1명은 사망할 정도로 위험하다. 15개월 때부터 시작한 힘든 항암치료로 건강을 되찾은 재희지만, 후유증으로 비타민D 부족이 심해지게 됐다. 이것에 대한 처방으로, 재희는 낮이면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했고 그때부터 다양한 야외활동을 접하게 됐다.

재희는 “인라인스케이트도 타보고 여러 가지를 해봤는데 다 그렇게 재미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며 “우연히 스케이트보드를 잠깐 탔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하고 싶다는 생각에 혼자 시작했다”고 말했다.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비타민D 결핍 극복은 물론, 예전보다 더 건강한 몸을 갖게 됐다. 

재희가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것에 대해 재희 부모님은 물론, 학교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있다. 연습과 대회 참여 등 다양한 부분에서 많은 이해를 해주고 있다는 것.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스케이트보드를 전문적으로 연습할 공간이 없다는 점이다.

이 코치는 “스케이트보드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재희가 주로 연습하는 ‘스트리트(길거리 난간을 타고 계단을 뛰는 것)’와 ‘파크(스케이트보드 전용 기물을 타는 것)’로 나뉘는데 스트리트에서는 부산과 경남은 물론, 서울권에서도 손꼽히지만, 파크는 연습할 곳이 양산에는 없어 아쉬운 부분”이라며 “스케이트보드가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도 정식종목이 됐고 재희를 비롯해 지역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시설을 보강해 아이들이 더 안전한 환경에서 연습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재희는 “공원에서 보드를 타면 어른들이 다친다고 가끔 혼나기도 한다”며 “프로 선수가 꿈인데, 서울이나 부산에 가지 않아도 집 근처에 연습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 양산시민신문


김민희 기자 / minheek@ysnews.co.kr입력 : 2017년 1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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